▲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
나무 중에 나무가 주목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나무다. 덕유산, 소백산, 태백산, 함백산의 높은 곳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함백산 최정상에는 많은 야생화와 키작은 나무들만 자라고 있어 주목은 다른 나무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라고 있다. 주목이 밀집한 곳은 해발 1,300m 이상 되는 곳으로, 70ha에 679본이 자생하고 있다. 수령은 30년 어린나무부터 710년 된 노거수들도 있다. 산림청에서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1996년 5월 2일 지정고시해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이 함백산의 희귀한 679본 주목 중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와 두 번째 오래되고 가장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를 소개한다.
수령 710년된 가장 오래된 주목은 둘레 4m 높이 15m 되는 거목이다. 가지의 반은 도태되어 죽었으며 다른 가지들은 아직 활기차다. 주위에는 가지각색의 기화요초들이 계절 따라 피고 지고 하지만 710년이란 오랜 세월을 변하지 않고 온갖 풍상을 견디며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늘 푸르게 지내왔다. 새벽 여명에는 백두대간의 장중한 첩첩능선을 배경으로 대장군의 기백을 보여준다.
두 번째 오래된 주목은 아름다움 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기백은 좀 모자라지만 다소곳하게 잘 생긴 미인(美人)이다. 한 가지만 겨우 살아 연명하고 있다.
추운 곳을 좋아하는 주목과 구상나무는 지구 온난화로 이 땅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게 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도 머지 않아 우리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가 부유하게 사는 것보다는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출처;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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