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캉위 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천국에서 가장 가깝다’는 뜻을 실감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풍화된 나목(?木) 앞에서 한국에서 온 신혼부부가 멋진 포즈를 취했다. 뉴칼레도니아는 이렇게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 가는 곳이다
뉴칼레도니아의 풍광에 대해 일본 작가 모리무라 가쓰라는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란 찬사를 헌정했다. 이 말은 뉴칼레도니아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인용되기 때문에 사실 식상하기까지 하다.
현실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고 해서 내가 아는 여행 저널리스트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라고 썼다. 나도 동의한다. 그러니 아무리 식상해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시작하자. 뉴칼레도니아는 분명 지구 상에서 천국에 가장 가까운 곳 맞다.
다만 '친절하진 않은' 천국이다. 사람들이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 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선한 미소와 상냥함, 남을 배려하는 매너를 접하면 매료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친절하지 않다는 것은 관광 개발에 대한 말이다.
곳곳에 널려 있는 그 수많은 관광자원을 이 나라는 아마 10%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만 개발하고 마케팅하면 세계적 명소가 될 곳을 그냥 내버려둔다. 개발보다는 자연 그 상태로 보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이유가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관광에 목매는 나라가 아니다. 이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5000달러에 달한다. 니켈·망간·텅스텐 등 값비싼 지하자원이 널려 있어 이것만 갖고도 웬만한 선진국만큼 잘산다. /사진작가 강근호씨 제공
수도 누메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동남쪽으로 25분쯤 날아간 곳에 일데팽(Ile des Pins)섬이 있다. 프랑스어로 '소나무섬'이다. 태고의 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 한없이 푸른 하늘과 바다와 송림(松林)이 끝없이 펼쳐졌다. 이 자그만 섬에 오로(Oro) 천연 풀장이 있다
오로 풀장은 바다가 육지 안쪽으로 파고들어 호수처럼 가둬진 곳이다. 주위 사방을 뉴칼레도니아 특유의 아로카리아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쌌다. 수면은 잔물결 하나 없이 고요해 심산유곡 속의 거대한 옹달샘을 연상케 한다.
설탕가루를 뿌린 듯한 백사장과 시리도록 맑은 연초록빛 바다라고 하면 역시 식상하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새하얗게 풍화된 나목(裸木)들은 세상과 괴리된 비현실감을 더해준다. /사진작가 강근호씨 제공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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