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 국립공원 사자 무리 6개월 동행 끝에 '원초적 평화' 장면 촬영
50회 세계 야생동물 사진공모전, 96개국 4만 2천여점 응모
최우수상 수상작. '마지막 위대한 그림' 사진=Michael ‘Nick’
50년째를 맞은 권위 있는 야생동물 사진전에서 비현실적으로 보일 만큼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는 암사자 무리를 담은 사진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비비시(BBC) 월드와이드와 함께 이 상을 주관하는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20일 발표한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 최우수상은 미국 사진가 마이클 니컬스의 작품에 돌아갔다.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넓은 암반 위에서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5마리의 암컷 사자가 새끼들과 평화롭게 누워있는 흑백사진이다.
니컬스는 이 사진을 찍기 전에 이 사자가 포함된 무리를 6개월 가까이 따라다니며 낯을 익혔다고 밝혔다. 이 암컷들은 무리의 수컷 2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무리 밖으로 내쫓고 휴식을 취하던 참이었다
» 젊은 야생동물 사진가 상을 받은 8살 카를로스 페레스 나발의 작품 '태양을 쏴라' 사진=Carlos Perez Naval
올해의 젊은 야생동물 사진가 상은 스페인의 8살 난 카를로스 페레스 나발에게 돌아갔다. 나발은 스페인 북부의 집 근처 돌 위에서 오후의 햇살을 즐기던 전갈을 이중노출 기법으로 촬영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96개국에서 모두 4만 2000여편이 응모됐다. 자연사박물관 누리집 http://wpymedia.nhm.ac.uk/ 에서 수상작의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수상작의 일부이다.
» 포유류 부문 수상작인 <쥐, 달과 모기>. 막 부풀어오른 버섯 위에 쥐가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는데 모기가 집요하게 덤빈다. 사진= Alex Badyaev (미국/러시아)
» 우리 손 안의 세계 부문 최종 후보작 <연승 도박>.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어민이 쳐놓은 수킬로미터 길이의 연승 낚시에 상어들이 걸려 있다. 이 어린 백상아리는 낚시에서 빠져나가느라 몸부림치다 보기 흉하게 턱이 찢긴 채 숨졌다. 사진=Rodrigo Friscione Wyssmann (멕시코)
» 지구환경 부문 수상작 <대재앙>. 칠레의 한 활화산에 벼락이 내리치는 드문 장면을 잡아냈다. 사진=Francisco Negroni (칠레)
» 우리 손 안의 세계 부문 수상작 <얼마에 사겠소?>. 튀니지아 남부에서 한 10대 소년이 태어난 지 석달 된 어린 사막여우를 팔려 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 굴을 파 잡은 것이다. 이런 행위는 불법이지만 광범하게 벌어지고 있다. 개도국의 가난과 자연보전이란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사진이다. 사진=Bruno D'Amicis (이탈리아)
» 결선 후보작 <졌네>. 자기 몸보다 긴 11㎝ 길이 부리 지닌 에콰도르 벌새. 이 새의 부리는 꿀 빠는 것 말고도 경쟁자를 찌르는데도 쓰인다. 사진=Touché by Jan van der Greef (네덜란드)
» 식물 및 균류 분야 수상작 <물속 나라>.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거대한 싱크홀에서 촬영했다. 지하수여서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사진=Christian Vizl (멕시코)
» 무척추동물 부문 수상작 <죽음의 등불>. 브라질 초원의 오래된 흰개미 둔덕에 반딧불이 애벌레들이 빛을 내고 있다. 이 빛에 유혹된 날개 달린 흰개미를 잡아먹기 위해서이다. 사진=Ary Bassous (브라질)
» 1988년 최우수상 수상작 <사막의 오릭스>. 사진=Jim Brandenberg/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전
출처;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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