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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자료방

'씨뿌리는 새' 큰부리새가 사라지면 열대림도 위험하다

커피와 사탕수수 농장으로 조각난 브라질 남동부 열대림, 다양한 큰부리새도 멸종위기

씨앗 나르던 큰 새 줄어들면서 야자 등 과일나무의 씨앗도 작아져…장기적으로 숲 쇠퇴 우려

 

 

 

» 흠왕부리새. 열대우림에서 씨앗을 퍼뜨리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큰부리새류는 발가락이 앞뒤로 2개씩 나 있는 등 딱따구리류와 가깝다. 사진=린돌포 소우토, <사이언스>

 

브라질 남동부 대서양 쪽에는 방대한 열대림이 펼쳐져 있었지만 1800년대부터 커피와 사탕수수 농장이 들어서면서 숲은 조각났다. 또 사람들이 큰 새를 중심으로 사냥을 하면서 흠왕부리새 등 이 지역을 대표하는 열매를 먹는 대형 조류가 사실상 멸종상태에 빠졌다.
 

문제는 열매를 먹는 큰 새들이 씨앗을 전파하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열매를 먹고 씨앗을 배설물과 함께 퍼뜨리던 대형 조류가 미미한 숫자밖에 남지 않게 된 브라질 대서양 열대림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bra.jpg » 큰부리새의 서식지인 브라질 남동부의 대서양 쪽 열대림. 현재는 조각나 자투리만 남았다. 그림=마우로 갈레티 외, <사이언스>

 

마우로 갈레티 브라질 에스타두알 파울리스타 대 조류학자 등 연구자들은 31일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이런 대형 조류의 감소가 이곳 생태계의 핵심종인 야자의 씨앗 크기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진은 22개 야자 종을 대상으로 열매를 먹는 대형 조류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을 비교해 이런 결과를 얻었는데, 사람의 영향으로 진화론에서는 매우 이른 100년도 되지 않아 씨앗의 크기가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됐다.
 

bra2.jpg » 야자 열매를 먹는 노란발찌르레기. 이들은 대형 조류가 사라진 숲에서 주로 작은 씨앗이 든 열매를 먹는다. 사진=린돌포 사우토, <사이언스>

 

씨앗의 크기가 줄어들면 발아 성공률이 떨어지고 묘목의 크기도 작아지는 등 종의 장기적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씨앗 크기마다 이를 퍼뜨리는 새가 따로 있기 때문에 번식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에 비춰 대형 척추동물의 급속한 감소가 열대림의 진화와 조성에 전례 없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bra4.jpg » 야자 열매를 먹는 중부리새. 열대림의 씨앗을 멀리 옮기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사진=에드손 엔드리고, <사이언스>

 

bra5.jpg » 브라질 대서양 열대림에서 가장 큰 새인 자쿠팅가. 길이 63~74㎝로 날씬한 칠면조처럼 생겼다.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이다. 사진=에드손 엔드리고, <사이언스>  

 

bra7.jpg » 대형 조류가 씨앗을 옮기는 야자나무 유테르페 에둘리스. 브라질 대서양 열대림의 지배종이다. 사진=페드로 조르다노, <사이언스>  

 

bra6.jpg » 야자나무 유테르페 에둘리스의 다양한 열매. 큰 열매는 대형 조류만이 먹을 수 있다. 사진=에드손 엔드리고, <사이언스>

 

bra8.jpg » 브라질 대서양 열대우림의 모습. 씨앗을 퍼뜨릴 큰 새가 사라진 숲의 미래는 암울하다. 사진=페드로 조르다노, <사이언스>

출처;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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