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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강산 답사

마비정 벽화마을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마비정마을.

마비정’이라는 마을의 이름은 조선 시대 때 말을 풀어 놓아 먹이던 지역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말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먼 옛날 이 마을에 하루에 1,000리를 달리는 비무라는 수말과 백희라는 아름다운 암말이 대나무 숲에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무가 꽃과 약초를 구하러 멀리 떠나고 백희만 남아 대나무밭에 혼자 있을 때 전쟁터로 떠나는 마고담이라는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천리마(千里馬)가 있으면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하였다. 마고담은 대나무밭에 있던 백희를 비무로 착각하여 전쟁터로 나갈 것을 제안하며 천리마 비무의 실력을 보기를 원하였다. 이 말을 들은 백희는 비무가 전쟁터에 나가 고생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무인 척 고개를 끄덕였다. 마고담은 “천리마는 화살보다 빨리 달린다 하니 너의 실력을 봐야 되겠다”하고 바위에 올라 건너편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백희는 힘껏 달렸지만 화살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화가 난 마고담은 백희를 단숨에 베어 버렸고, 백희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어 버렸다. 백희의 먹이를 구하러 간 비무가 돌아와 백희의 주검을 보고는 슬픔에 겨워 구슬피 울었다. 그 후로 사람들은 비무를 보지 못하였고 비무의 울음소리만 들을 수 있었지만, 백희의 무덤에 꽃과 약초가 끊임없이 놓여 있는 것으로 비무가 다녀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온 나라에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 갈 때 이 마을은 역병이 돌지 않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것이 백희의 무덤에 놓인 약초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마을에서는 비무의 흔적을 알기 위해 마을길과 나무에 대나무 풍경을 달아 비무가 온 것을 알 수 있었고, 비무가 온 것을 알리고자 나무 나팔을 불었으며, 비무를 기리고자 말 솟대를 만들어 세웠다. 그리고 마고담은 잘못을 빌고자 정자를 짓고 그곳에서 일생을 마쳤는데, 그 정자가 마비정이다. 이후 이 마을을 마비정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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