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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비

수선화 시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시인 정호승의 ‘수선화에게’라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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