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방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끊임 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자신에게 자신을 만들어준다.


잎이 지고 난 나무들은 나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는 그대로의 모습.
하늘로 하늘로 가지를 펼치고 있는 나무들은 지극히 선하게 보인다.


꽃이 져야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듯.
잎이 져버린 뒤 나무들은 비로소 침묵의 세계에 잠긴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조용히 새봄을 준비하다가
시절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인다.
산다는 것은 이처럼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이다.



- 법정 스님 <산방한담> 중에서

 

                                          사진;울산선바위.

 

'좋은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설경과 유명인의 유머  (0) 2018.01.25
가을 시 한편.  (0) 2016.12.01
그리움  (0) 2015.10.12
영혼을 일깨우는 벗을 찾아라.  (0) 2015.07.09
그대에게 꽃잎 편지를 보냅니다  (0) 201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