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의 신비

양동마을 서백당 향나무

 

양동마을 서백당 향나무] 준수한 외모 가진 600년 노거수

▲ 풍상을 견디고 용틀임하는 노거수.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에서 포항시로 향하는 28번국도.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이 나온다. 양동은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의 집성촌으로서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고즈넉한 양반마을이다. 이 양동에서 한 번씩은 들르게 되는 곳이 바로 마을 안골 중심에 위치한 월성 손씨 종가인 서백당이다. 언덕 위에 위엄 있게 자리 잡은 서백당(書百堂)은 1454년 손소 선생이 지은 집으로 ‘하루에 참을 인(忍)자를 백 번 쓰는 집’이란 당호에서 알 수 있듯이 종가 사람들의 어려움과 인내심 그리고 자부심을 나타내는 건물이다.

이곳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나라에 이름을 떨칠 세 명의 인물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미 두 명은 태어났는데 조선시대 이조판서 등을 역임한 손중돈 선생과 외손인 이언적 선생이 그에 해당한다고 마을사람들은 전한다. 앞으로 어떤 인물이 태어나 세상에 이름을 드날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기대가 양동마을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듯하다

▲ 청정한 기운 가득한 서백당 향나무.

서백당에는 마을 역사와 함께한 대표적인 상징물이 하나 있다. 바로 양동(서백당) 향나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절로 감탄사를 내뱉게 되는데 그만큼 나무의 자태가 위풍당당하고 위엄어린 모습이다. 어떤 이는 근육질 넘치는 남성미에 빠지고, 어떤 이는 굽이굽이 뻗어나간 가지에서 아름다운 우리 여인네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서백당 향나무는 고택의 품격을 더욱 드높이는 존재로서 그냥 서 있는 자체만으로도 존재 이유가 있다. 이 나무는 손소 선생이 집을 새로 지은 기념으로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수명 600세 이상의 고목으로서 높이 7m, 가지의 폭 약 12m인 경상북도 기념물 제8호다.

나무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위기도 있었다. 전쟁 등의 국가적 재난도 있었지만 수십 년 전 한 재벌가에서 나무를 탐내 거액을 제시했다는 일화도 있다. 당연히 서백당 후손들은 일언지하에 그 유혹을 거절하고 더욱 나무보호에 신경을 썼다. 그만큼 나무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의 이런 정성 덕분에 뿌리 깊은 나무는 한겨울에도 그 푸름을 더욱 빛낼 것이다. 대기마저 얼어버린 추운 겨울이지만 서백당을 나서는 나그네에겐 서백당의 자존심어린 향내가 널리 퍼져 사방이 향기로운 듯하다. 

출처;월간산  (글·사진 김영모 사광회 회원 )

'자연의 신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꾀꼬리의 모정  (0) 2013.01.10
콩고서 금발의 신종 원숭이 발견  (0) 2013.01.09
유달산 노적봉 아래에 있는 다산목  (0) 2013.01.07
양포항 학꽁치낚시  (0) 2013.01.07
국립공원 서식 동ㆍ식물  (0) 2013.01.03